글룸헤이븐(Gloomhaven) 게임 리뷰 - 혁신적인 보드게임의 스팀 이식작, 그 매력과 한계는?

글룸헤이븐 최고의 보드게임

 

재능의 영역이란 게 정말 있나 봅니다. 글룸헤이븐을 보면 알 수 있죠. 게임 영역에서는 독특한 재능이 획기적인 창작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렬한 보드 게이머이자 TTRPG 애호가인 Isaac Shieldress는 보드 게임과 TTRPG에 대한 그의 사랑을 결합하려는 열망에서 글룸헤이븐의 특별한 세계를 탄생시켰습니다. 글룸헤이븐은 보드게임과 TTRPG(Table-Top Role Playing Game)의 재미를 결합한 독특한 게임 경험을 선사합니다. 2017년 출시 이후 4년 동안 보드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했죠. 이런 글룸헤이븐이 2021년 스팀에 정식 포팅되면서 더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글룸헤이븐의 매력적인 게임플레이와 캐릭터 시스템, 그리고 아쉬운 점들을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1. 글룸헤이븐 혁신적인 게임플레이 메커니즘

글룸헤이븐의 가장 큰 특징은 카드 기반의 턴제 RPG 시스템입니다. 플레이어는 매 턴마다 두 장의 카드를 골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카드 상단과 하단에 기재된 서로 다른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단 효과로 공격을 가했다면 하단 효과는 포기해야 하는 식이죠. 이런 시스템 덕분에 전략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제한된 카드로도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각 카드마다 우선순위 수준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어 약한 카드도 발휘할 기회가 있습니다. 효과는 부실해도 우선순위가 높다면 먼저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레벨업 시스템도 매력적입니다. 캐릭터가 레벨 업할 때마다 새로운 카드 하나를 골라 직업 덱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직업마다 여러 가지 빌드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재미를 더해줍니다. 개인 퀘스트를 달성하면 새로운 캐릭터나 장비가 언락 되는 것도 글룸헤이븐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2. 차별화된 캐릭터 컨셉과 AI 활용

글룸헤이븐에는 각기 다른 컨셉과 전투 스타일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전사, 마법사 등 기본적인 클래스는 물론 독특한 캐릭터도 많아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골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AI를 활용해 TTRPG 같은 몬스터 전투 경험을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AI 예측 패턴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 보드게임과는 차별화된 적군 행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초심자라면 AI 몬스터 전투가 다소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스팀 버전에 튜토리얼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3. 글룸헤이븐 엔드게임 콘텐츠의 실망스러운 몰락

글룸헤이븐의 가장 아쉬운 점은 엔드게임 콘텐츠의 부실함입니다. 게임 초중반까지는 적군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경험할 수 있지만 마지막 보스 전투에서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행동만 보여줍니다. 보스 명성에 비해 전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내러티브 전개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초반에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재미있게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갑작스러운 전개와 설명 부족으로 몰입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해안 사건이라는 중요 요소가 사전 언급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바람에 플레이어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결론 및 총평

글룸헤이븐은 독창적인 게임플레이와 캐릭터 시스템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보스전 전략성 부족, 내러티브 전개의 몰입도 저하 등이 그것인데, 이런 부분들이 전체적인 게임 평가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글룸헤이븐은 기존 보드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죠. Lion's Jaw 추가 콘텐츠 역시 메인 게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경험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룸헤이븐은 장단점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차후 더 나은 게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플레이한다면 Lion's Jaw 대신 메인 게임과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작 보드게임을 경험해 본 분이라면 익숙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