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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Lies of P) 리뷰 - 혁신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소울라이크 도전작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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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표지
P의 거짓

 

P의 거짓은 기존 소울라이크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 한 야심작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독특한 시스템과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았죠. 하지만 동시에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그 매력과 한계를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P의 거짓, 압도적 공격에 대한 효과적 방어 - 퍼펙트 가드 시스템

P의 거짓의 가장 큰 특징은 퍼펙트 가드 시스템입니다.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가드 하면 그로기를 얻고, 이를 활용해 리게인 상태에서 반격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단순 공방 대신 적극적인 공략이 가능해졌죠. 다만 퍼펙트 가드 자체로는 보상이 없고 무조건 리게인 상태에서 반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가드 후 적의 추가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등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블러드본의 그로기 시스템을 참고한 것 같습니다. P의 거짓 게임을 보면 드는 생각은 Bloodborn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가볍게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섰습니다. 이 게임은 독특한 서사를 엮으면서 요소를 교묘하게 채택합니다. P의 거짓은 게임 영역 내에서 줄타기 행위와 유사하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혁신적인 무기 시스템과 놓친 기회

P의 거짓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은 단연 무기 시스템입니다.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과 달리 무기를 직접 조합하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칼날과 손잡이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대검날에 가벼운 단검 손잡이를 결합하면 균형이 무너져 독특한 공격 패턴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수많은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죠. 둘째는 이 조합된 무기에 추가 옵션을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기 강화석을 끼워 화염 속성을 부여하거나, 특정 재료로 무기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게임 내에서 이 시스템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효과적인 무기는 정해져 있었고, 보스 전투 등에서 무기 조합의 이점을 크게 누리기 어려웠습니다. 개발사 측에서는 향후 DLC나 후속작에서 무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기 조합의 다양성을 높이고 보스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결국 P의 거짓의 무기 시스템은 아직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혁신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제대로 발전한다면 차기작에서는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레벨 디자인 딜레마

P의 거짓은 리니어 챕터 기반의 레벨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토리텔링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오픈 월드의 자유로운 탐험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게임 중반부터는 강력한 몬스터가 일반 몹으로 등장해 성취감도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보스 전투: 감정의 롤러코스터

P의 거짓의 정점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만남을 만들어내기 위한 보스 전투에 있습니다. 마트 형제처럼 꼼꼼하게 제작된 보스 디자인은 창의성과 혁신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공격 패턴과 모호한 타이밍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전반적인 경험이 희석됩니다. 보스는 압도적인 느낌을 주려 노력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공들여 만든 연출신과 기계 하게 움직이는 로봇 특유의 느낌 섬세하게 만들어진 모션과 2페이지의 연출은 그야말로 보스전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 줬습니다. 이 보스전은 제가 해본 그 어떤 보스전보다도 재미있었어요.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죠. 이 게임은 보스를 압도적으로 보이게 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공격을 미친 듯이 몰아치거나 앞에서 말한 보이지도 않는 타이밍을 외워야 하는 엇박 패턴으로 말이죠. 극한의 타이밍 패턴을 보여주는 엘든링의 호라로조차도 공격 직전의 모션이 명확하게 보이는데 이 게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패턴이 몇 개 정도 있었어요.

추가 페이지 과다 사용의 부작용

P의 거짓에서 보스 전투는 단순히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각 보스마다 고유한 기믹과 전략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보스 전투에서 '추가 페이지'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용한 나머지 그 독특한 매력이 퇴색된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페이지란 보스 전투 중 특정 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공격 패턴이나 행동을 보이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이 시스템 덕분에 단조로운 전투를 피할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오히려 특별한 기능이 평범한 요소로 전락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보스인 '가면소녀'의 경우 처음에는 상당히 인상적이고 긴장감 있는 전투였습니다. 그러나 페이지가 더해질수록 단순한 공격 패턴 변화만 있을 뿐, 전략적 깊이는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결국 이 전투는 지겨운 공방싸움으로 전락하고 말았죠. 이처럼 추가 페이지가 남발될 경우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이 일상적인 요소로 변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발사는 이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보스만의 개성과 전략성을 살려야 할 것입니다.

결론

P의 거짓은 혁신적인 시스템을 내세웠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보스 전투에서 체감 난이도 조절과 전략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죠. 그럼에도 소울라이크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초행작의 한계를 고려하면 1회 차 정도는 즐길 만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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